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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622
전공경험 에세이 우수작Ⅳ - 강0솜: 추계답사에세이
- 작성일
- 2023.03.08
- 수정일
- 2023.03.08
- 작성자
- hufsgb
- 조회수
- 113
일시 :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장소 : 충남 천안아산
강0솜
아침에 7시 10분까지 복정역에서 모여 버스를 탄 뒤 현충사로 향했다. 도착해서 바라본 현충사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머금은 듯 했다. 11월을 맞아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았지만, 그래도 산은 여전히 붉은색이었고 감이 열린 감나무, 울창하고 큰 은행나무 등 단풍과 가을로 물든 자연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학우들과 넓은 현충사를 한 바퀴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했다. 입구 쪽에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이 있어서 그곳을 들렸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 임진왜란 등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유물 및 사료가 많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천안은 역사적인 전통이 참 깊은 지역인 것 같다. 과거의 기록과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지표이기에 한 고장의 역사와 전통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는 천안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꼈고, 천안 사람들이 그들의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만한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으로는 천안에서 유명한 병천순대국밥을 먹었다. 예전에 병천은 내 천(川)자가 같이 흐른다 라는 뜻에서 순우리말로 아우내라고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3.1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아우내’이다. 일제강점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중 3.1운동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3.1운동에서 아우내 장터는 빠질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저 한 끼의 점심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생각하며 먹으니 굉장히 뜻깊었다.
점심을 먹고 유관순기념관에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나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거대한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었다. 크기 때문에만 눈에 띈 것이 아니고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유관순 열사의 기개가 느껴졌기 때문에 더욱 거대하고 웅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해설사분께서 이 동상 앞에서 우리에게 대한 독립 만세를 3번 외치게 하셨는데, 당시에는 부끄럽고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답사를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지금의 나와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그런 감사한 마음을 만세로써 표현하게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답사를 가기 전에 유관순 열사를 조사했었는데, 유관순 열사 특유의 당찬 성격과 독립투쟁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으로 어려서부터 친구들을 이끌고 계몽시키며 모진 고문을 받고 수감 중이었던 감옥에서조차 옥중 만세 시위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명이 깊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일제의 탄압에 맞서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늘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면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독립기념관에 방문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대해 전시해놓은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광복까지 우리 민족에게 어떤 고난이 있었고,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인 애국심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동안 외세의 외침을 꾸준히 받아왔고, 심지어는 몇십년 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독립을 찾으려고 단결하고 노력했던 역사를 생생한 시각자료로 접해보니 가슴 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스도 유럽에서 지리적 요건이 좋은 반도에 위치함으로써 다른 민족의 침략을 많이 받았었고, 다른 나라의 지배도 오랫동안 받았었고, 독립 후에 독재 정권 지배의 아픔도 겪었다. 이런 점에서 현대 그리스사를 배울 때 매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을 배웠었는데, 어쩌면 같은 일을 겪은 만큼 그리스인들도 우리와 같은 단결의 DNA, 자주독립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답사였기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리스와 한국의 역사를 비교해볼 수 있었다. 처음 참여한 답사였는데 동기들과 함께 가을의 정취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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